이슈 브리프 · 2026-07
RCPS 검토메모 AX 실험이 남긴 것 — 판정 조건부의 의미
어스회계법인의 첫 공개 AX 사례(복잡거래 회계처리 검토메모 — RCPS 200억 분류)는 "AX 가능"이 아니라 "AX 조건부" 판정을 받았다. 실험이 실패해서가 아니다. 이 판정 체계 자체가 완전히 성공했다와 아직 안 된다 사이에 있는 상태를 숨기지 않기 위해 설계됐기 때문이다.
AI는 근거 검색 21회, 인용 약 20문단, 검토메모 초안과 분개 시안까지 완주했다. 문제는 완주 여부가 아니라 그 완주가 재현 가능한가였다.
무엇이 '조건부'를 만들었나
검토메모의 핵심 쟁점(전환가액 조정 조항)을 뒷받침하는 근거 문단이 기본 검색 경로에서 반복적으로 도달하지 않았다. 일반 검색 방식으로 두 번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정확한 용어로 필터를 해제하고 다시 검색하는 비자명한 우회로만 성공했다. 이 우회를 실무자가 모른다면, 같은 메모에서 가장 중요한 근거가 통째로 빠질 수 있다는 뜻이다.
판정 체계는 이 지점을 "AI가 못한 것"이 아니라 "지식엔진이 아직 수리되지 않은 결함"으로 기록했다. 검증이 사람의 최종 서명 이전에 완결되지 않으면, 아무리 산출물이 그럴듯해도 조건부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는다.
조건부가 실패가 아닌 이유
조건부 판정에는 승격 조건이 함께 붙는다 — 검색 경로의 결함이 지식엔진 쪽에서 수리되고, 동일 시나리오를 다시 실행했을 때 기본 경로로 근거에 도달하면 재판정한다. 이 구조는 한 번 잘 나온 결과를 영구적인 인증처럼 취급하지 않고, 재현성을 판정의 핵심 조건으로 삼는다.
계약 사실관계 확인, 최종 분류 판단, 승인·서명은 애초에 사람의 몫으로 설계돼 있었기 때문에 승격 조건에 포함되지 않는다. 승격은 오직 AI 쪽 재현성 문제가 풀렸는가로만 판단한다 — 판단은 인간, 실행은 AI라는 경계가 판정 기준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이 판정이 남긴 것
이 사례 하나로 소비자가 지식엔진의 결함을 발견하고 되돌려 보고하는 순환 구조가 실제로 작동한다는 것이 확인됐다. 발견된 결함은 우선순위와 함께 지식엔진 쪽에 기록으로 남았다.
완전한 성공 사례만 공개했다면 이런 순환은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조건부 판정을 그대로 공개하는 것이 어스회계법인이 신뢰를 쌓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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